피노키오 7회는 헬스장에서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했던 한 여성의 이야기를 토대로 두 방송사의 다른 보도 내용을 통해 ‘보도’의 무게에 대해 다루었다. 높은 언론 신뢰도를 가진 YGN은 ‘죽음을 부른 다이어트’라는 표제로 이전에 있었던 유사 사건과 함께 묶어 무리한 다이어트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과 함께 방송을 내보냈다. 반면 MSG라 불리던 MSC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다이어트’라는 표제로 사건의 이면에 보이지 않을 뻔했던 사연을 보도했다. 간 이식이 필요한 딸을 위해 어머니는 지방간인 자신의 간을 이식 가능하도록 만들기 위해 다이어트를 해야만 했던 것이다. 시청률은 전통의 강호인 YGN이 14%로 1위를 차지했지만 보도 내용과 시청자의 항의를 생각한다면 12%의 시청률을 기록한 MSG의 승리라고 봐도 무방한 결과였다.
그 과정에서 나온 최달포의 고민과 성찰도 흥미로웠지만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따로 있었다. 시청률 표가 나온 후 YGN에서 회의를 할 때 시청률 결과에 대한 국장의 의견이 나올 때였다.
“시청률 표는 내리지. 당분간 시청률 표는 보지 말자고.”
“국장님, 그래도 msc랑 앞으로 계속 붙을 텐데 시청률 표를 안 보면 어떡합니까. 차이도 거의 안 나는데. 눈 가리고 싸우자는 거죠.”
“음, 그러네.”
“그럼 다시 올리겠습니다.”
“빼!”
“국장님!”
“자, 싸우지 말고 우리 갈 길 갑시다. msc와 경쟁에 신경 쓰다 보니 우리답지 않게 사실 확인에 소홀했어요. 앞으로 또 그 경쟁에 눈이 멀어서 이런 실수를 반복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니까 그림 경쟁, 단독 경쟁, 시청률 경쟁은 잠시 접고 사실 확인에 만전을 기합니다. 알겠습니까?”
보도를 하는데 있어서 시청률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높은 시청률은 방송사에 높은 수익을 가져다 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그만큼 해당 뉴스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신뢰가 높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전 연령을 대상으로 뉴스에 대한 설문조사, 신뢰도 조사라는 것을 매일, 매달 할 수는 없기 때문에 뉴스에 대한 인기와 신뢰를 빠른 시간 안에, 연속선상에서 볼 수 있는 지표는 시청률뿐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시청률을 의식한 보도 경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보도 경쟁이 반드시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심도 있는 내용과 사회 문제의 고발, 성숙한 시민의식 촉구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보도가 아니라, 시청률을 의식하여 자극적이고 강렬한 내용들만 부각시키고 그러한 사건들만 보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건의 이면에 대한 진실을 찾기보다 경쟁사보다 높은 시청률을 얻는 것만을 생각하며 뉴스를 만들 수도 있다.
비록 드라마 속의 내용으로 그려지긴 했지만 지난 13년 동안 신뢰도를 쌓아온 YGN이 사실 확인에 좀 더 신중하지 못 했던 이유도 ‘시청률’을 의식했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뉴스 프로그램을 만드는 입장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답은 간단하다. 아주 고리타분하고 교과서적인 말이라고 볼 수도 있으나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뉴스의 목적은 시청률이 아니다. 뉴스의 목적은 사람들에게 전할 가치가 있는 내용들을 취재하고 분석해 사람들에게 사실을 보도하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좋은 내용의 뉴스(긍정적인 뉴스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를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다. 그것이 쌓이고 쌓여나간다면 그 결과로 좋은 시청률이 따라오게 되는 것이다. 말 그대로 잠시 접어두고 ‘본질’에 집중한다면 다시 폈을 때는 달라진 시청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뉴스를 방송하는 방송사가 한 곳이어서는 곤란하다. 여러 방송사의 다양한 시각을 통해 사람들은 좀 더 정확하고 심도 있는 내용을 접하고 뉴스에 대해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각 방송사들 간의 치열한 경쟁은 환영이다. 그러나 ‘시청률’만을 목적으로, 시청률을 너무 의식한 경쟁은 반길 수 없다. 부디 시청률이 아니라 사건의 실체를 제대로 보도하는데, 사람들에게 정확한 사실을 보도하기 위한 경쟁이 현실에서 맹렬하게 이루어지기를 ‘피노키오’를 보면서 바라게 된다.
※ 본 글에 쓰인 이미지는 SBS의 '피노키오'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이미지를 사용했으며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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