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설계사인 구대영(윤두준)은 맛집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던 중 블로그에 맛없다고 글을 썼던 음식점이 구대영의 글 때문에 장사가 안된다며 고소를 하겠다고 했고, 결국 구대영은 살고 있는 집의 보증금으로 합의금을 치른다. 그 후 보험계약을 많이 따기 위해 1인 가구가 많다는 세종시로 이사를 오고, 구대영은 6개월 안에 다시 보험왕이 돼 서울로 올라갈 생각을 한다.

이사 온 첫날, 이웃에 인사를 다니지만 이웃이 많지도 않은데다 환대하는 분위기도 아니다. 더구나 옆집에 사는 처음 보는 여자는 구대영을 보자마자 깜짝 놀라더니 엄청 까칠하게 구는데 알고 보니 그녀는 초등학교 동창생 백수지(서현진)였다. 지금과 달리 어렸을 때 뚱뚱하던 그녀는 구대영에게 상처받은 기억으로 트라우마에 시달렸고 그 때문에 복수심에 불타고 있는데




사실 식샤를 합시다1’을 보지 않았다. 보통 시즌1을 보지 않았을 경우 흥미가 생기더라도 시즌 1을 보기 전에 시즌 2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그런데 호감 있는 배우가 식샤를 합시다2’에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드라마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식샤를 합시다2’ 1회를 시청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상당히 좋았다. 월요일 밤 11시에 보고 있자니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을 보면서(더구나 그 음식을 엄청 맛있게 먹는 인물들 때문에) 군침이 절로 돌며 한편으론 고통(?)스럽기도 했지만 소소한 일상을 보는듯한 기분도 들고 각각의 인물들에 대해서도 호기심이 생겼다. 크게 박장대소하며 본 것은 아니었지만 맞아, 저런 사람들 꼭 있지하는 생각이 드는 인물들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따라가게 된달까. 거기에 영원한 난제 중 하나일 탕수육의 부먹(소스를 부어먹는 것)’찍먹(소스에 찍어 먹는 것)’ 논의까지(개인적으로 부먹 vs 찍먹에서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의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생각해 본 적은 없는 문제다) 꽤나 흥미로웠다.

식샤를 합시다2’ 첫 회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1인 가구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됐다. 2012, 한국 국내 가구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은 네 가구 중 한 가구가 1인 가구라고 한다. 또한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에는 1인 가구가 25%를 넘어서면서 4인 가구 비율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한다. 더불어 2035년에는 34.3% 2인 가구(34%)와 함께 대한민국 가구 구성원의 일반적인 중심 형태가 될 것이란 예측도 있다고 하니, 그 예측이 맞을지는 알 수 없지만 1인 가구가 갈수록 늘어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리고 1인 가구가 늘어간다는 사실은 혼자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도 늘어간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식사라는 것은 사전적 의미로는 끼니 음식 먹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식사라는 것에는 단순히 끼니를 때운다는 의미 이상의 것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단순히 살기 위해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을 넘어 하루를 살아낼 수 있는 힘을 낼 수 있도록 도와주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맺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랄까. 아마도, 그래서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인사로 안녕하세요다음으로는 식사는 하셨어요?’라는 말을 하고 설령 지켜지지 않는다 해도 밥 한 번 먹자라고 말하는 게 아닐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대체로 혼자 먹는 밥보다는 누군가와 함께 먹는 밥이 더 맛있다. 혼자 밥을 먹어야 할 때는 때우는식사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제 겨우 1회를 봤을 뿐이지만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치는 식샤를 합시다2’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어쩌면 이것일지도 모른다. ‘때우는식사가 아니라 맛있는식사를 하자는 것. 비록 혼자일지라도. ‘식사는 하셨어요?’, 또는 밥 먹자는 말은 다른 사람뿐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관계에서도 중요한 말일 것이다. 오늘도 맛있게식사하셨나요?라고.


※ 본 글에 쓰인 이미지 중, 포스터 이미지는 tvn '식샤를 합시다2' 공식 홈페이지에 있는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캡처 이미지는 10아시아의 '식샤를 합시다2' 관련 기사에 올라와 있는 이미지를 사용했으며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했음을 밝힙니다.

Posted by 굿바이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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